냉장고가 말하길
그 물건은 자기가 처음 이 매점에 몸을 들였을 때,
그 때가 서늘하고 쌀쌀한 게 꽤나 기분 좋은 날씨였는데,
매점 아주머니의 딸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
매점 밖에서 희고 부드러운 가루 같은 것을 손으로 살짝 뭉쳐
자신의 깊은 곳에 묻어 두고 간 것이라고 했다.
그렇게 소란스럽지도 않고
수수한 성격이 말에서 드러나는 분이었는데,
어째서인지 날이 갈수록 몸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았다고,
냉장고는 살짝 물기가 감도는 목소리로 말했다.